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제목 : 『기울어진 평등(The Tyranny of Merit)』, 핵심 주제별 상세 해설, 결론

by twotwo3 2025. 5. 30.

기울어진 저울 모습

『기울어진 평등(The Tyranny of Merit)』

**마이클 샌델의 『기울어진 평등(The Tyranny of Merit)』**에서 나온 직접 인용문(원문 및 한국어 번역)을 포함하여, 핵심 내용을 보다 깊고 구체적으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번역은 국내 출간본인 『공정하다는 착각』을 기준으로 하되, 학술 인용 형식에 맞춰 정리했습니다.


핵심 주제별 상세 해설

1. 서론 – 능력주의 사회의 그늘

샌델은 다음과 같은 도발적인 질문으로 책을 시작합니다:

“왜 승자들은 자신들의 성공에 대해 그렇게 확신하는가? 그리고 왜 패자들은 자신을 그렇게 비난하는가?”
— Michael Sandel, The Tyranny of Merit, Introduction 입니다.

이 책은 단지 경제 불평등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그 불평등을 ‘정당하다’고 여기는 사회의 철학적 기초, 즉 능력주의(Meritocracy) 자체를 비판합니다. 샌델은 능력주의가 오늘날 새로운 형태의 귀족주의를 만들어냈다고 주장합니다.

 

2. 능력주의는 공정한가?

샌델이 책에서 지속적으로 비판하는 주제는 다음 문장에서 잘 드러납니다:

“능력주의는 실패를 개인의 도덕적 결함으로 만든다. 그것이 이데올로기로 작동하는 방식이다.”
— 『공정하다는 착각』, p.34 입니다.

즉, 능력주의 사회에서는 ‘성공은 당신의 능력 때문’이라고 말하는 동시에, ‘실패도 당신의 탓’이라고 규정합니다. 이는 승자에게는 자부심과 자만을, 패자에게는 좌절과 수치를 부여하는 결과를 낳습니다.

이런 구조 속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겸손을 잃고, 실패한 사람들은 자존감을 잃는다”라고 그는 말합니다.


3. 하버드 입학의 진실: ‘공정한 경쟁’은 허상이다

샌델은 자신이 오랫동안 교수로 재직해온 하버드를 예로 듭니다.

“하버드 학생 중 하위 20% 소득층 출신은 고작 3%에 불과하다. 상위 1%의 자녀는 전체의 15%를 차지한다.”
— 『공정하다는 착각』, p.121입니다.

즉, ‘누구든 노력하면 갈 수 있다’는 말은 현실에서 사실이 아니며, 상위층 가정의 자녀들이 압도적으로 유리합니다. 이와 같은 시스템은 ‘기회의 평등’을 가장한 세습적 특권 구조라고 샌델은 말합니다.


4. 능력주의의 도덕적 오만

샌델은 현대 사회가 ‘능력에 따른 보상’을 정당화하면서, 성공에 도덕적 의미까지 부여한다고 지적합니다.

“우리는 능력 있는 사람들이 보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생각은 곧, 그들이 도덕적으로도 더 우월하다는 믿음으로 번진다.”
— The Tyranny of Merit, Chapter 3입니다.

즉, 능력주의는 단순한 분배 체계가 아니라 인간의 가치 자체를 위계화하는 사상으로 기능합니다. 이것이 바로 그는 이 책의 제목을 **‘능력의 폭정’**이라 붙인 이유입니다.


5. ‘운의 역할’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

샌델은 성공과 실패에 작용하는 ‘운(luck)’의 요소를 사회가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우리가 누구에게서 태어났는지, 어떤 나라에서 태어났는지는 우리의 선택이 아니다. 그것이 모든 성공의 출발점이다.”
— 『공정하다는 착각』, p.174 입니다

그는 이러한 운의 요소를 인정할 때 비로소 우리는 겸손과 연대의 감정을 회복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성공은 결코 혼자의 힘이 아니며, 사회적 조건과 타인의 도움, 그리고 단순한 운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6. 능력주의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방식

샌델은 트럼프의 당선, 브렉시트, 포퓰리즘의 부상이 모두 능력주의의 폐해에서 비롯되었다고 분석합니다.

“엘리트들은 ‘너희도 열심히 했으면 나처럼 됐을 것’이라 말한다. 하지만 그런 말은 좌절한 시민들의 자존심을 짓밟는다.”
— The Tyranny of Merit, Chapter 5 입니다

패자들을 “자업자득”이라 여기는 사회에서는, 탈락자들이 정치 시스템에 불신과 분노를 가지게 되며, 그것이 극단적인 정치 선택으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즉, 능력주의는 민주주의 사회의 통합성과 신뢰 기반을 허물고 있다는 것이 샌델의 경고입니다.


7. 대안은 무엇인가?

샌델은 능력주의 사회가 치유되기 위해서는 ‘공정한 경쟁’이 아니라 ‘공동선(common good)’을 중심으로 한 시민 윤리 회복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그가 제안하는 핵심 방향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노동의 존엄 회복
    • 고소득 전문직뿐 아니라, 돌봄, 운송, 제조 등 생활에 필수적인 노동의 사회적 가치를 인정해야 합니다.
    • 그는 팬데믹 상황에서 조명된 필수 노동자들의 사례를 인용합니다
  2. 정치 담론의 재구성
    • 엘리트 중심의 성공 담론이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고 연결하는 공동체적 언어로 정치가 재편되어야 합니다.
  3. 교육 시스템 개혁
    • 시험 점수 중심이 아닌, 다양한 배경과 가능성을 평가하는 포괄적 접근해야 합니다.
    • 그는 대학 입학에서 추첨제(lottery) 도입을 진지하게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사회적 존중은 경쟁이 아닌 인정과 연대에서 나와야 한다.”
— 『공정하다는 착각』, 결론부 입니다


✅ 결론

샌델이 말하는 ‘진짜 공정’이란?

샌델은 ‘기회의 평등’이라는 표어에 우리가 안주하지 말고,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라는 공동의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 ‘너도 열심히 했으면 성공했을 거야’라는 말은 겉보기에 공정하지만, 실제로는 현실을 왜곡하고 사람을 분열시킵니다.
  • 사회는 겸손, 연대, 공동선의 가치 위에 세워져야 하며, 모든 직업과 삶의 방식이 존중받는 사회가 진정한 민주주의입니다.

이 책은 단순한 경제학이나 교육 정책 비판이 아니라, 윤리와 정치, 철학의 차원에서 ‘공정’이란 무엇인가를 깊이 있게 묻는 현대 철학의 걸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