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수치 기준 (공복혈당, 당화혈색소, 식후혈당)
당뇨병은 조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를 통해 충분히 예후를 개선할 수 있는 만성질환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혈당 수치를 정확히 이해하고, 기준을 숙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본 글에서는 공복혈당, 식후혈당, 그리고 당화혈색소(HbA1c) 등 주요 당뇨 수치 기준을 자세히 설명하고, 각 수치가 가지는 의미와 해석법에 대해 안내합니다.
공복혈당 수치 기준과 해석
공복혈당은 최소 8시간 이상 음식을 섭취하지 않은 상태에서 측정한 혈당 수치로, 가장 기본적인 당뇨 진단 지표 중 하나입니다. 일반적으로 아침에 식사 전 혈당을 측정합니다. 공복혈당 수치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정상 범위: 70~99mg/dL 입니다.
- 공복혈당장애(전당뇨 상태): 100~125mg/dL 입니다.
- 당뇨병 진단 기준: 126mg/dL 이상 (2회 이상 측정 시) 입니다.
공복혈당 수치가 100~125mg/dL일 경우는 전당뇨(pre-diabetes) 상태로, 아직 당뇨병은 아니지만 고위험군으로 분류됩니다. 이때 생활습관 개선을 하지 않으면 수년 내 당뇨병으로 진행될 확률이 40% 이상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공복혈당 수치는 인슐린 저항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식사 후 혈당이 올라가면 인슐린이 분비되어 혈당을 낮추게 되는데, 공복 시에도 혈당이 높다는 것은 인슐린 작용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간에서 불필요하게 포도당을 생성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스트레스, 수면 부족, 운동량 변화, 약물 복용 등도 공복혈당 수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이고 동일한 조건에서의 반복 측정이 중요합니다.
당화혈색소(HbA1c) 수치의 의미
**당화혈색소(HbA1c)**는 지난 2~3개월간 평균 혈당 수치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혈액 내 포도당이 적혈구의 헤모글로빈과 결합하면서 생기는 것이 바로 당화혈색소이며, 그 수치를 통해 최근 몇 개월간의 혈당 조절 상태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화혈색소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정상 범위: 5.6% 이하 입니다.
- 전당뇨(위험군): 5.7% ~ 6.4% 입니다.
- 당뇨병 진단 기준: 6.5% 이상 (2회 이상 측정 시) 입니다.
HbA1c가 6.5% 이상이면 당뇨로 진단되며, 수치가 높을수록 합병증 위험이 높아집니다. 예를 들어 HbA1c가 7%라면, 평균 혈당이 약 154mg/dL 수준이라는 뜻이고, 8%는 약 183mg/dL, 9%는 약 212mg/dL에 해당합니다.
HbA1c는 일시적인 식사나 스트레스, 운동 등에 큰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공복 상태가 아니더라도 측정할 수 있으며, 당뇨병을 장기적으로 관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수치입니다.
하지만 빈혈, 신장질환, 혈액질환이 있는 경우 HbA1c 수치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다른 진단 수치와 함께 종합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식후혈당 수치, 식후 2시간이 핵심
**식후혈당(Postprandial Blood Sugar)**은 식사 후 혈당이 얼마나 상승하는지를 측정하는 수치로, 식후 2시간 혈당이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됩니다. 당뇨 진단이나 조절 상태 확인에 있어 공복혈당과 함께 중요한 지표입니다.
- 정상 범위: 식후 2시간 혈당 140mg/dL 이하 입니다.
- 식후 고혈당 (전당뇨): 140~199mg/dL 입니다.
- 당뇨병 진단 기준: 200mg/dL 이상 입니다.
식후혈당은 특히 제2형 당뇨 초기에 먼저 상승하는 경향이 있어, 공복혈당은 정상인데 식후혈당이 높게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식후 고혈당 또는 **은밀한 당뇨(hidden diabetes)**라고 부르며, 이때 조기 발견과 관리가 중요합니다.
식후혈당이 높다는 것은 인슐린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거나, 분비되더라도 세포에서 인슐린 작용이 원활하지 않음을 뜻합니다. 특히, 탄수화물 섭취가 많은 식사를 한 후 혈당이 급격히 오르면 혈관에 손상을 주기 쉽고, 이로 인해 심혈관계 합병증 위험이 증가합니다.
정기적인 자가 혈당 측정을 통해 식사 전과 식후 혈당 변화를 비교하고, 식사 종류와 운동, 스트레스 등이 혈당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파악하면 효과적인 당뇨 관리를 할 수 있습니다.
결론: 수치를 이해해야 당뇨를 관리할 수 있다
당뇨병은 단순한 혈당 수치 문제가 아니라 전신 건강에 영향을 주는 복합적 질환입니다. 공복혈당, 당화혈색소, 식후혈당 등 각 수치를 제대로 이해하고 꾸준히 관리한다면, 당뇨병을 예방하거나 진행을 늦추는 것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자신의 혈당 패턴을 파악하고, 생활습관을 조절하며, 정기적으로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당뇨 예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