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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북극항로의 외교 전략, 대한민국은 어떤 정책을 펼쳐야 하는가?, 러시아 및 중국과의 북극 협력 외교 전략, 결론

by twotwo3 2025. 5. 15.

배들이 정박되어 있는 부두 사진

북극항로의 외교 전략, 대한민국은 어떤 정책을 펼쳐야 하는가?

기후 변화가 만들어낸 새로운 국제 항로, 북극항로(Arctic Route)는 단순한 해운 경로가 아닌 글로벌 정치·경제 질서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전략 자산입니다. 특히 러시아, 미국, 중국, 유럽연합 등 주요 국가들이 북극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가운데, 우리 대한민국 역시 북극항로를 통한 미래 성장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적극적인 외교 정책 수립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단순한 물류 경로 활용을 넘어서, 외교적 영향력 확보, 기후 변화 대응, 극지 연구 참여, 해양 안보 강화 등을 포괄하는 종합적 전략이 필요합니다.


1. 북극 이사회에서의 영향력 확대와 다자외교 전략 강화

현재 북극항로는 주로 북극권 8개국(미국, 러시아, 캐나다, 덴마크,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스웨덴, 핀란드)으로 구성된 ‘북극이사회(Arctic Council)’를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2013년 옵서버 국가로 가입하여 북극 관련 회의에 참석하고 있지만, 아직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정식 회원국은 아닙니다.

따라서 대한민국은 다음과 같은 외교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습니다:

  • 참여 확대 및 의제 제안 능력 강화: 환경 보호, 지속 가능한 북극 개발, 원주민 권리 보호 등 다양한 주제에서 대한민국의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의제를 제안해야 합니다.
  • 기여도 증대: 북극권 국가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연구 협력, 환경 보호 프로젝트, 기후 변화 대응 사업 등에 재정적·기술적으로 기여하면서 신뢰를 구축해야 합니다.
  • 파트너십 외교: 캐나다, 노르웨이, 핀란드 등 북극 이사회 핵심국과 양자 및 다자 협력을 강화하고, 북극 문제에 대한 공통의 이익을 찾아 협력의 장을 넓혀야 합니다.

이러한 전략은 단기적인 해운 이익을 넘어, 북극 지역의 장기적인 개발 방향에 한국이 주도적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2. 러시아 및 중국과의 북극 협력 외교 전략

북극항로 중 특히 주목받는 ‘북동항로(NSR: Northern Sea Route)’는 러시아의 영해 또는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통과합니다. 러시아는 해당 항로에 대한 통제권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어, 실질적인 운항을 위해선 러시아와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입니다.

대한민국은 다음과 같은 러시아 협력 정책을 고려해야 합니다:

  • 공동 해운 프로젝트 개발: 한·러 정부 간 협정 또는 공공-민간 합작(PPP) 형태로 북극항로 물류 사업을 공동 추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러시아의 북극 항만 개발, 물류 터미널 투자, 쇄빙선 공동 운항 등이 포함됩니다.
  • 러시아 극동지역과의 연계 강화: 블라디보스토크, 무르만스크 등 러시아 극동 및 북서부 항만과 한국 주요 항만(부산, 울산)을 연계한 북극항로 시범사업을 확대할 수 있습니다.
  • 현지 법률 및 규제 대응팀 구성: 북극항로 운항에는 러시아 정부의 통과 승인, 환경 규제 준수, 보험 가입 등이 필수입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법 전문가, 러시아 해운 법률 전문가 그룹을 운영해야 합니다.

한편, 중국은 ‘빙상 실크로드(Polar Silk Road)’ 전략을 통해 북극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중국과의 경쟁이 아닌 협력을 통해 공동의 이익을 찾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북극 연구, 환경 보호, 기후 대응 분야에서 한중 공동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국제사회에서 협력적 이미지를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3. 외교와 과학기술 협력을 연계한 북극 소프트파워 강화

대한민국의 북극 외교는 단순한 국가 간 협상에 머무르지 않고, 과학기술 역량과 국제 협력 경험을 결합한 '소프트파워' 접근이 핵심입니다. 북극 연구와 극지 과학 기술은 외교적 신뢰 구축과 협력 기반 형성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 극지연구소(KOPRI)의 외교 활용: 대한민국은 세종기지(남극), 다산기지(스발바르 제도) 등 극지 연구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으며, 북극해 탐사선 ‘아라온호’를 통해 극지 연구 활동을 수행 중입니다. 이러한 활동을 북극 관련 국가들과 공유하고 공동 연구를 확대함으로써 ‘과학 외교’를 실현할 수 있습니다.
  • 지식·데이터 공유를 통한 국제 공공재 기여: 해빙 예측, 해양 생태계 변화, 기후 모델링 등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국제 연구 네트워크에 제공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역할을 부각할 수 있습니다.
  • 극지 교육 외교: 북극권 원주민 대상 교육 프로그램, 한국 대학과의 공동 연구 석사 과정 운영 등 교육 외교도 효과적인 정책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은 기술 중심의 외교 역량을 강화하고, 북극 항로 개척에 있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국가'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습니다.


결론

다자간 외교, 전략적 협력, 과학기술 외교의 삼박자

북극항로는 단순한 항해 경로가 아니라, 향후 수십 년 간 해운, 에너지, 기후, 안보, 국제 질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략적 공간입니다. 대한민국이 이 변화의 중심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다자 외교 강화, 주요 국가들과의 전략적 협력, 과학기술 기반의 소프트파워 외교라는 세 가지 축을 동시에 추진해야 합니다.

특히 외교 전략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적인 관계 구축과 신뢰 형성의 과정이기 때문에, 정부의 일관된 중장기 계획 수립과 민간, 학계, 연구기관과의 유기적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지금이 바로 대한민국이 북극항로라는 새로운 글로벌 질서 속에서 전략적 외교 역량을 보여줄 기회입니다.